머나먼 (자대배치) 여정
일상 | 2014-05-25 05:24기나긴 일주일이었습니다. 지난 2일(금)에 훈련소를 떠났습니다. 훈련소 길 건너의 간이역에서 기차를 타고 열심히 이동을 하면서 집도 보고, 작년까지 열심히(?) 다녔던 학교도 봤습니다. 집에서 창문을 보면 멀리 기차가 지나가는 것이 보이는데, 그 기차에 제가 타게될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집을 보니까 되게 반갑고 좋았습니다. 수료식 때는 집을 봐도 별 생각이 안 들었는데 말이죠.
점심은 전투식량을 먹었습니다. 즉석식품 포장지 같은 곳에 들어있는데, 밥이 완전 떡이 돼있더라고요. 밥 상태에 놀라고, 제조연도가 2011년인 것을 보고 다시 놀랐습니다. 못 먹을 건 아닌데, 굳이 먹고 싶진 않은, 신기하기만 했던 식사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동해서 퇴계원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306 보충대로 이동했습니다.
306 보충대는 낡았습니다… 처음 보고 정말 충격 먹었습니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그런 건물이더라고요. 70~80년대에 지은 것 같았습니다. 원래 월요일에 다시 이동을 했어야 하는데, 공휴일(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라서 이틀을 더 지냈습니다. 306 보충대는 편한데, 아무 것도 안 하는 시간이 굉장히 깁니다. 차라리 TV를 보라고 하든지 뭐라도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냥 누워서 이야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불침번을 서면서 처음으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보충대 팁을 드리자면, 배식조는 절대 하지 마세요. 혜택은 거의 없고, 정말 ‘헬’입니다. 단,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건 죽어도 싫다!‘라고 생각하신다면, 한번 생각은 해보세요. 물론, 저는 안 했습니다. 혜택이 많다고 해서 약간 흔들렸는데, 다행이었죠.
지루한 날들이 자나고 수요일(7일)에 5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멀리 멀리(…). 바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보충중대에서 며칠을 대기합니다. 별건 없었습니다. 휴전선에 있는 전망대에 다녀왔었죠.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경치는 좋은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무슨 느낌인지도 모르겠고, 설명하기도 어렵네요. 시간이 지나 금요일에, 드디어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훈련소를 떠난지 일주일 만에 짐을 풀고, 빨래도 할 수 있습니다. ㅠㅠ
저번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5사단 정비대대 정비중대에 배치됐습니다. 제가 전산병이라서 당연히 정보통신대대로 갈줄 알았는데, 정비대대로 와버렸네요. 당황스러웠지만, ‘컴퓨터 고치는 거라서 그렇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뭐, 틀린 생각이었지만요… 일 하는 거랑 지역 빼고는 다 좋습니다. 건물도 정말 최신식이고,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딱히 터치가 없어요. 게다가 동기 생활관이라서 편합니다. 전국적으로 비교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대배치를 받고나서 동기와 후임을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 좀 있으면 뜸해질 것 같은데, 많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여러 가지 훈련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6월달까지는 좀 바쁠 것 같은데, 잘 버텼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일주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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