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박스

감자는 무사히 유격 훈련을 마쳤다.

일상 | 2014-06-06 06:38

어느새 6월이 찾아왔네요. 이제 다음 달이면 일병이 됩니다. 동기도 많이 들어왔고, 벌써 맞후임도 생겼네요. 정신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달 말에 유격 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유격 훈련이 현실로 다가오게 될 줄이야. 솔직히 아직도 제가 군인이라는 생각이 안 듭니다. 그런데 유격 훈련이라니!

유격 훈련을 가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신체적 활동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과연 잘 버틸 수 있을까 걱정했죠.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2박 3일 동안 어떻게 잘 견디다 왔습니다. 군생활을 하면 할 수록 걱정할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네요. 군대는 시간이 약입니다!

유격 훈련은 훈련소에서의 각개전투랑 비교했을 때, 조금 더 힘든 정도입니다. 애초에 제가 각개전투 때 꿀을 정말 많이 빨았어요. 유격 훈련도 별로 안 힘든 편이었죠. 아무튼, 인원이 적으니까 물과 음식, 잠자리가 훨씬 편했습니다. 각개전투 때는 물이 정말 부족했는데, 유격 훈련에서는 그래도 넉넉한 편이었어요. 춥지도 않고, 천막 안에 벌레도 거의 없어서 편안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PT 체조는 별로 안 했고, 코스[각주]각종 지형지물(장애물)을 통과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습[/각주]를 체험했습니다. 코스 체험하는 동안에 PT 체조를 하긴 했는데, 코스 체험이 끝나면 쉬니까 아주 못할 만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워낙 기초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힘들긴 하더라고요. 열외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잘하지도 못하고 그냥 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통과 못한 것도 몇 개 있어요.

화생방 훈련도 있었는데, 훈련소랑 큰 차이 없었습니다. 정말 약간 더 어려워진 정도예요. 그래도 훈련소 때보다 장비가 더 좋아서 가스는 덜 마셨네요. 가장 쉬웠던 것 같습니다.

자대 전입을 일주일만 늦게 왔어도 유격 훈련을 안 갔을텐데, 안타깝게도(?) 다녀왔습니다. 내년에도 유격 훈련을 한 번 더 하게 되겠네요. 그때는 상병이 될텐데, 제가 얼마나 달라져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뭐, 별 차이 없을 것 같기도 해요.

5월 9일에 자대로 온 후,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적응은 거의 다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휴식 시간에 책도 읽고, 일기도 안 밀리고 꼬박꼬박 쓸 생각입니다. 야간 근무가 없는 날에는 연등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남은 19개월, 알차게 보내겠습니다!

태그 : 군대